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11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협회 회장은 “조립과 패키징, 테스트 등 베트남이 이미 강세를 보이는 분야에 집중 당부-

한국 이테크 건설이 박닌에 반도체 초대형 공장 준공-

첫 단계로 이미 10월 반도체 재료의 제조와 조립 돌입 ‘동남아 반도체 허브로 확대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간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이후 베트남이 자국 내에 첫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설립하려고 외국의 관련 업체와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10월 3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이 자동차와 통신용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비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려고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GF)와 대만 3위 파운드리 업체 PSMC 측과 접촉했다.

베트남은 인텔의 가장 큰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공장을 보유했고, 더 나아가 반도체 제조를 위한 파운드리 업체 유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부투탄 미-아세안 기업협의회 베트남 대표는 로이터에 “최근 몇 주 동안 팹 운영사 및 6개의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만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10년 안에 첫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베트남에 사업장을 둔 반도체 설계업체 시놉시스는 지난달 29일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반도체 회의에서 “파운드리를 만드는 데 500억 달러(약 68조원)가 들 수 있다”며 “각 공장에 500억~1500억 달러의 지출 계획을 밝힌 중국과 미국, 한국, 유럽연합(EU)과 보조금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 노이퍼 미국 반도체협회(SIA) 회장은 이 회의에서 “조립과 패키징, 테스트 등 베트남이 이미 강세를 보이는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 파트너십 구축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월 11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투자·혁신을 주제로 회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클라우드 컴퓨팅·반도체·인공지능(AI)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업체 앰코 테크놀로지는 다음 달부터 북부 박닌성에 16억 달러(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하고, 데이터인프라 반도체 기업인 마벨 테크놀로지가 남부 호찌민에 반도체 디자인·창업 지원 센터를 열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베트남 시장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엔비디아는 베트남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FPT와 통신사 비엣텔, 빈그룹과 함께 클라우드·자동차·의료 AI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노출을 최소한으로 줄여 미·중 무역 갈등이나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등 차이나 리스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7월 베트남 방문 연설에서 ‘미국 반도체 지원법’ 예산 중 5억 달러를 아시아 지역에 쓰겠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베트남에서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를 하는 인텔과 올해 10월 시범 생산 목표로 베트남 북부 박닌 지역에 공장을 짓고 있는 앰코 테크놀로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 내에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예산을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갖춘 미국 반도체 기업에도 사용하려고 한다.

한국의 SGC이테크건설은 지난달 12일 베트남에 초대형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박닌성 옌퐁II 산업단지-C에 위치한 이 공장은 대지면적이 23만㎡(약 7만 평)에 달한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7월 엠코테크놀로지와 3억 달러에 공장 건설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앰코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는 베트남 박닌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앰코의 베트남 공장은 총투자 자본이 2035년까지 16억 달러이며 박닌 옌퐁II 산업단지-C에 있다.

공장의 첫 번째 단계는 반도체 재료의 제조와 조립에 중점을 둔다. 앰코의 베트남 공장은 지난 2022년에 착공했고, 2023년 10월에 가동된다. 앰코는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지역의 주요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국기연 특파원
원문: 글로벌 이코노믹

출처 : 베트남 그라운드(http://www.vietnamground.com)